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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제조 칼럼

필독칼럼 4편 - 돈 새는 처방, 돈 버는 처방

처방과 원료, 스피드무버 코스메틱

요약

그 500원이 어디서 생겼는지는 견적서에 안 적혀 있습니다. 처방에 있습니다.

어느 시장에 어느 가격으로 들어갈지 알고 짠 처방이라면, 가성비든 프리미엄이든 돈 버는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의뢰서 항목이 곧 질문이라, 답만 채워 주시면 돈 버는 처방의 조건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이번 편은 처방 이야기입니다.

같은 크림인데 왜 가격이 몇 배씩 차이 나는지, 그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한 번 짚어 보려고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크림 단가 500원 차이.

견적서에서 보면 별거 아닙니다.

그런데 10,000개면 500만 원입니다.

재주문 때마다 또 500만 원이고, 1년에 네 번 돌면 2,000만 원입니다.

몇 달치 광고비입니다.

그 500원이 어디서 생겼는지는 견적서에 안 적혀 있습니다. 처방에 있습니다.

처방은 한도가 없습니다

같은 크림이라도 가성비로 만들 수도 있고, 마음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비싸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처방에 따라 단가가 10배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같은 보습 크림이라도 처방은 네 가지 중에 고릅니다. 정찰가 화면의 처방 선택
같은 보습 크림이라도 처방은 네 가지 중에 고릅니다. 정찰가 화면의 처방 선택

그런데 비싸게 만든다고 해서 그만큼 더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비싼 원료가 제값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신다면 그에 맞는 고가 원료로 처방을 짜 드릴 수 있고, 투자한 만큼 사용감이나 효능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얼마나 비싼 원료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에 왜 들어가는지 알고 쓰시는 것입니다.

돈 새는 처방

“원료는 전부 제일 좋은 걸로 해주세요.”

“고가 원료를 고함량으로 넣어주세요.”

이런 말로 시작하는 처방이 있습니다.

그러면 요즘 나온 원료, 이름 있는 원료, 설명하기 좋은 원료가 베이스부터 전부 들어가기 쉽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유행한다고, 새로 나왔다고 해서 전략 없이 고기능 고함량 원료를 권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기획 의도 없이 좋다는 말만 듣고 따라 넣은 원료는, 돈은 들어가는데 제품에서는 제 역할을 못 하기 쉽습니다.

이런 돈이 새는 돈입니다.

쓴 쪽도 모르고, 받는 쪽도 모르는 사이에 단가만 올라갑니다.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시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 방향이라면 그렇게 가시는 게 맞고, 저희가 말릴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전략 없이 “일단 좋은 걸로”, “유행하는 걸로”, “고함량 고기능으로” 가다 보면 돈이 새기 쉽다는 말씀입니다.

돈 버는 처방

기획 의도가 분명한 처방입니다.

어느 시장에, 어느 가격대로 들어갈지, 그래서 처방을 가성비로 갈지 프리미엄으로 갈지 알고 시작하는 처방입니다.

저렴하다고 다 잘 팔리는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다 안 팔리는 것도 아니니까요.

가성비로 가기로 하셨다면, 소비자가 보는 성분에 힘을 주고 나머지 베이스는 공장이 오래 써 온 안정적인 원료로 맞춥니다.

프리미엄으로 가기로 하셨다면, 그 가격대에 어울리게 원료와 함량을 올립니다.

어느 시장에 어느 가격으로 들어갈지 알고 짠 처방이라면, 가성비든 프리미엄이든 돈 버는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획 의도가 분명하면 원료 하나하나에 돈을 쓴 이유가 생깁니다.

돈 버는 처방을 하려면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먼저 방향부터 정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빨리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먼저 보고 싶으시다면 ODM 정찰가에서 처방을 골라 빠르게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OEM으로 처방을 새로 짜는 쪽이 맞습니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그다음은 개발의뢰서입니다.

돈 새는 처방은 대부분 의뢰서가 비어 있는 데서 시작합니다.

“원료는 좋은 걸로요” 한 줄만 있고 나머지가 비어 있으면, 그 빈칸은 공장이 경험대로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빈칸이 많을수록 어디에 돈을 쓸지를 브랜드가 아니라 공장이 정하게 됩니다.

반대로 의뢰서가 채워져 있으면 공장이 임의로 정할 자리가 줄어듭니다.

예상 소비자가가 있으면 내용물 단가가 역산되고, 메인 성분이 있으면 돈 쓸 자리가 정해집니다.

타깃 제품 링크가 있으면 사용감이 정해지고, 제외 성분이나 EWG 조건이 있으면 베이스 방향이 정해집니다.

공장은 그 기준 안에서 처방을 맞춰 가면 됩니다.

처방을 잘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의뢰서 항목이 곧 질문이라, 답만 채워 주시면 돈 버는 처방의 조건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개발의뢰서를 제대로 쓰고 기획 의도를 분명히 하실수록, 제품은 성공에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의뢰서, 양식부터 드립니다

2편에서 말씀드린 개발의뢰서가 바로 그 질문들입니다.

엑셀 양식은 무료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엑셀이 번거로우시면 온라인 개발의뢰에서 버튼으로 고르기만 하셔도 됩니다.

22개 질문 중 핵심 8개만 답하셔도 접수됩니다.

양식대로 채워 주시면 돈 새는 처방이 들어갈 자리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어디에 돈을 쓸지 이미 적혀 있으니까요.

다음 글이 마지막입니다.

네 편에서 말씀드린 걸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